strong baby - 친절한 지용씨.

승리 군의 스트롱 베베를 듣다가 느낀 몇 가지 단상들

 

 

1. 승리야, 너 진짜 귀엽다. 그 이과장님 포쓰가 쩔게 귀여워.

 

2. 승리는 참 미성이다.

 

3. 승리 보컬에 개선해야 될 점이 있다면(당연히 있다, 누구에게라도 있다)

첫째는 발음 교정이다. 입안에 발음을 말아 넣는 버릇이 있다.

목소리 자체는 승리 쪽이 좀 더 밝고 깨끗한 톤인데도 승리보다 대성이 보컬이

더 쭉쭉 뻗어가는 느낌이 드는 건 성량 문제도 있고 발음 문제도 한몫을 한다.

 

4. 지용씨는 승리를 참 아끼는구나.

마치... 신기하게 생긴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심정으로.

 

5. 승리의 솔로 곡이 지금까지 두 곡인 걸로 알고 있는데(적어도 발매된 것으로는)

"다음날" 과 "스트롱 베베"를 비교해 들어 보면 지용이가 승리에게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1) 스트롱 베베는 보컬의 기교나 역량을 크게 필요로 하는 곡이 아니다.

승리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은"(이라고 써 놓지 않으면 승리 팬들에게 사살당할 것 같다)

보컬로서의 기교나 역량에서 미숙한 점이 많다.

그런 승리에게 가창력과 기교 자체를 가지고 승부해야 하는

"나만 바라봐" 류의 곡을 주면 시망이다.

 

2) 승리는 아직 특정 장르에서 핏따리! 라는 느낌이 들 만큼 충만한 필링을 과시해 준 적이 없다.

대충 무난하게 어느 장르에서나 평균 내지 그 이상은 하지만

동영배 하면 떠오르는 그루브함이라든가,

대성이 하면 떠오르는 뽕필이 없단 말이지.

그런 점에서 대성이에게 날 봐 귀순을 선물한 건(대박이야 는 끔찍하게 안일한 기획이었지만)

지용씨의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것.

따라서 승리에겐 이미 그 장르에 확고한 리스너들이 있는 쪽은 피해야 한다.

 

3) "다음날" 은 평범하고 멜랑꼴리, 소프트, 스위트한 대중적인 넘버인데

이 곡은 승리 만의 그 무엇이 되기엔 뭔가 많이 부족하다.

승리에겐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이 곡은 승리가 미성의 소유자라는 점을

재확인시키는 것 이상도 이하도 못 해 내는 넘버다.

솔까말, 승리 또래의 다른 "가창력 괜찮은 아이돌" 누가 불러도 그만한 필링은 나온다.

노래 잘하는 민간인이 노래방에 가서 부담없이 선곡한 후

내가 더 잘 부르지 하고 자뻑하기에나 적당한 곡.

 

4) 그러나 스트롱 베베는 절묘한 곡이다.

일단 가사를 한 번 들어 보면...

 

마악 성년으로 발돋움하려는 청소년(!)인 승리, 자신감 충만이라는 외연을 입고 있는

승리의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잘 포장해 놓은 가사 덕에

이 곡은 승리의, 승리를 위한, 승리에 의한 곡이 되어 버린다.

승리보다 가창력이 좋은 아이돌 누가 불러도 승리가 주는 찌릿찌릿, 아슬아슬한 필링은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막내 삼촌(형이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 양복 훔쳐 입고 민쯩도 훔쳐서 클럽에 처음 가서

쭉빵 누님 꼬셔서 원나잇 한 후에 쪼꼬딩 학생증을 발견한 누님이 뭐냐 너는 하고

쌩까고 나갈 때 나도 다 컸단 말이야! 우량 아가라고! 하고 발끈하는 느낌을

이런 식으로 줄 수 있는 아이돌 스타는 승리 뿐.

 

5) 여전히 살짝 안으로 말려 드는 발음 문제는 있지만

애초에 쭉쭉 질러 대야 하는 노래도 아니고 적절하게 보코더를 입혀준 데다

또렷하게 터져 주는 연속적인 비트와 뿅뿅뿅 더해지는 전자음,

도입부의 중독적인 크랙크랙크랙크랙 등등 덕에

깨지는 미러뽈~ 퓔링이 충만해져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승리의 승부처이다.

 

비교적 음역이 좁은 편인 승리에게 적절하게 잘 맞춰 준 음역대는

승리가 라이브로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점도 포인트

 

6) 적절한 피처링은 말할 것도 없을 거고.

 

7) 실은 나 역시 이 곡을 처음 들은 순간 10 초 이상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떠올렸는데

그걸 가지고 표절이니 어쩌니 하는 건 설레발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디 팬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설레발을 떨게 되는 이유는

이 곡이 가지고 있는 기본 정서가 80년대 R&B 와 댄스가 이종교배로 낳은

마이클 잭슨이라는 괴물의 시대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당시 팝계에는 마이클 잭슨의 무한복제가 있었고 잭슨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무한복제 했었다.

 

즉 스베는 홍대 클럽 문화와, 80년대 마이클 잭슨과, 70년대 디스코 테크의 정서가

미묘하게 교집합을 이루는 점에 위치하며

그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승리가 부른다는 유니크하고 유쾌한 지점에 있는 것이다.

 

결론은,

친절한 지용씨.

 

그 친절을 이해하지 못하는 뱅덤 일부가 안습.

 

덧: 승리는 완소. 승리 까면 사살.

by 유리사 | 2009/06/12 04:41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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